만짐
1
그는 끊임없이 세상을 떠나기 시작했다
새를 만지는 순간
발밑에 물이 고였다
그가 만지고 새가 조금 움직이고 그는 멈췄다
그가 만지고
새는 만질 수 없는 것이 되었다
노출, 그리고
드러나지 않은 새의 발
꽉 붙들고 있는 것,
움칫대는 것에게는 정작 꼬리가 없었다
새가 조금 움직였고
내용 같은 것은 쉽게 떠났다
그는 커다란 맥박에 항의했다

2
나무의 가지마다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징과 신(神)을 가지고 있었다
해가 져도 내려오지 않았다
얼굴과 몸통이 마디에서 벗어났다

3
그의 어깨를 잡았을 때
파도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발을 감췄다
노래하기 시작했다
물과 조각
이게 내 몸일까
자리가 비좁아졌다
순식간에 장례식까지 밀려난
내가 당신을 껴안을 수 있을까
계속해서 끝나는 실재
내 안에서 밤보다 커지는
이게 네 몸일까
말은 소용이 없고 미열과 같은 것이
그의 어깨를 파고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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