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사람이 뒤에서 안는 게 조금만 무서운 날
열 두 개의 표정 중
여섯 개의 포장을 뜯고
파란 칸막이 너머를 보고 싶어
깃을 빳빳이 세우고
단정한 보타이를 하자
머리를 귀 뒤로 넘기자
흰죽을 엎지르고
다리를 꼬는 동안
턱과 목 사이
아 아
목청껏 안녕 하자
손에 꽉 차 있는 소리를 꼭 쥐고
‘곧’의
자세를 바꾸자
여러 번 감아 놓았던
입을 문지르고
그렇게 뛰어가도
‘곧’
색이 있는 것들은 놓치면서
얼굴을 흘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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