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오늘도 사건이 나를 건져 올립니다. 사건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나를 그대로 밀어 올립니다. 사건에 걸려있는 나의 몸이 늘어집니다. 사건에 걸려있는 나의 몸이 말려들어갑니다. 나는 사건에 들러붙어 갈라집니다. 나는 반짝대겠습니다. 반짝대는 것. 사건에 걸린 몸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입니다. 몸을 반짝댈 때 불안과 슬픔과 기쁨과 질투와 축복과 환상 같은 것들은 과거가 되지 못합니다.
말은 필요 없습니다.
신경 쓰이도록 그저 신경 쓰이도록
잠깐씩 표면이 되겠습니다.
말이 필요합니다. 최소한의 말이라도 좋으니 목을 조이고 혀를 움직여주세요. 앞뒤가 없어도 좋으니 가까이 와주세요. 말이 되지 못한 것들을 기다리는 것은 답답하고 쓸쓸합니다. 아아. 아아. 아아. 아무것도 없다 하더라도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나는 떠나지 못합니다.
이런 나를 알아채는 당신이 있습니다. 당신은 나의 불안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당신은 침묵으로 들끓는 나의 몸을 보고 있습니다. 당신은 일그러지던 나의 표면을 기억합니다. 당신은 내가 떳떳할 수 있도록 말을 가져다 줍니다. 말은 내 몸 안에서 부딪힙니다. 나는 보란듯이 더 들썩이겠습니다. 여기에서 나는 더 섣부른 세계를 만들겠습니다. 사건의 절정까지는 되도록 천천히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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